a. 건축에서 많은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표현이 혼란스럽다는 신호지만,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강한 아이디어는 질서와 통제의 징표이기 때문입니다1
b. 쓸모없는 모든 몹쓸 그리고 가여운 물건들, 안타까운 형태들, 과거의 망령이 되어버린 기구들, 방황하는 기능들. 비합리적인 기능들에 작별을 고한, 더이상 발탁되지 않는 사물들. 그러므로 떠오르는 장난들. 비생산적이며 과잉된 잉여 속의 발견들
c.영원한 것은 고고학에서 연구되는 도시의 흔적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로마제국의 주택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근간은 폼페이의 전형적인 로마주택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년 후 인류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때, 고고학은 우리를 대신해서 말해줄 것이다. 가장 많은 인구를 수용했던 건축 유형이 증거가 되어 우리의 문화를 나타낼 것이다. 왜 그렇게 엄청난 크기의 빌딩이 필요했었는지의 이유를 말이다. 우리는 미래의 역사를 미리 쓰기 위해서 더 많은 건축사례가 필요하다...외계인: 어느 쪽이 건축이야? 이쪽? 저쪽? (건축학계에서 논의되었던 주요한 형태적 개념과 건축유형의 대표적 고고학적 발견물의 비교사례를 가리키며)2

d.그러나 쓰임새라는 즉물적 차원을 초월하는 이 탑의 미학적 상징적 기능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_미헐 데 클레르크Michel de Klerk 3

e.문학은 더 이상 세계의 재현과 모방인 미메시스(Mimesis)도, 세계의 인지 수단인 마테시스(Mathesis)도 될 수 없으며 그것은 다만 언어의 불가능한 모험인 세미오시스(Semiosis), 즉 텍스트가 될 수 밖에 없다....소쉬르로 대표되는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작품(oeuvre)은 단일하고도 안정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기호체계라면, 이런 고정된 의미로 환원될 수 없는 무한한 시니피앙들의 짜임이 곧 텍스트(texte)이다. 텍스트는 작품의 분해가 아니며, 텍스트의 상상적인 꼬리가 바로 작품이다. 혹은 텍스트는 작업이나 생산에 의해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텍스트는 결코 멈출 수 없다. 텍스트의 구성 운동은 횡단(traversee)이다. 특히 그것은 작품을, 여러 작품들을 관통할 수 있다. 텍스트는 언술행위의 규칙들(합리적인 것, 읽혀질 수 있는 것)의 한계까지 나아간다…텍스트는 정확히 일반 견해(doxa)의 경계 뒤편에 위치하고자 한다. 텍스트는 언제나 반론적인(paradoxal), 즉 일반 견해 밖에 있는 것이다. 4

f.단순히 사물의 물리적인 재현mimesis은 누군가 잊지않고 재현했다는 그 사실 자체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반면 미니멀건축은 재현하지 않고자하는 집착을 통해 마침내 재현하지 않음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g.눈에 보이는 논리가 그 구조의 실제 비헤이비어(behavior)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얘기, 그런 게 미스를 근거리에서 모시면서 내가 터득한 그런 원칙이지, 말하자면5

h.이곳저곳, 이쪽저쪽에서 들은 것들-지식인으로서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Respose라면, 그럼으로써 그에 따르는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Responsability, 곧 지식인으로서 짊어질 책임감이다

i.만일 우리가 어떤 오브제가 지닌 개념을 갖지 않으면, 그 개념은 해석불가하고 “불투명”한 것이 된다...새로운 절단, 새로운 외곽선은 새로운 영역을 그려낸다6

j.초현실주의는 환상으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겠지만 인간성을 손상시키는 모든 모순이 마치 꿈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처럼 초현실로서 설명될 수는 있다...발견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가능성의 세계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7

k.접속하는 항이 달라지면 다른 기계가 되고 다른 욕망이 작동한다. 입이 성대와 접속하면 ‘말하는-기계’가 되고, 식도와 접촉하면 ‘먹는-기계’가 되며, 생식기와 접촉하면 ‘섹스-기계’가 되는 식이다. 모든 사진은 ‘어떤’ 사진이기에 앞서 ‘그냥’ 사진임을 말하고 싶었다 8

l.예술가라면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즉 재료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작품으로 재료를 지배해야한다 9

m.법률과 풍습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문명의 한복판에 지옥을 만들고 인간적 숙명으로 신성한 운명을 복잡하게 만드는 영원한 사회적 형벌이 존재하는 한, 무산계급에 의한 남성의 추락, 기아에 의한 여성의 타락, 암흑에 의한 어린이의 위축, 이 시대의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계급의 사회적 질식이 가능한 한, 다시 말하자면, 그리고 넓은 견지에서 말하자면,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10

n.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립니다. 불화를 외피로 삼아 뭔가를 긋고, 칠하고, 다듬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그것은 더 이상 불화가 아니게 됩니다. 결국 화면은 강박적인 꾸덕임이 지배하는 어떤 집착의 산물로 가득 차 버립니다. 그리고 이것이 허물(Dummy)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저는 이 그림들을 비로소 '귀불(Dummy Budda)'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11

o.인간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말할 때 그 인간과 더불어 태어난 악한 본성을 함께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빛과 어둠이 서로를 떼어놓고는 볼 수 없는 것처럼, 돌의 충만한 상징성은 필연적으로 돌이라는 허무를 동반한다...더군다나 새가 된 돌은 전시가 끝난 뒤에도 돌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그것이 배역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돌이 무슨 수로 알겠는가?...비밀 하나. 자세히 보면 모든 돌은 당신의 얼굴과 조금씩 닮아 있다...오늘날 예술의 본령은 어차피 좋은 붓이 되는게 아니라 캔버스의 외곽선을 지우는 지우개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12

p. 그것은 인터페이스라는 개념일 것이다. 여기서 이 개념은 컴퓨터 스크린의 표면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행동 반경을 넓혀가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인공 환경의 접촉면을 지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것은 일상 문화와 테크놀로지 사이에서 인터페이스의 물질적 구성에 관여하는 사회적 실천으로 재정의되고, 감각적 지각, 언어적 소통, 신체적 행위를 아우르는 당대의 경험 형식을 변형하거나 복제하는 역할을 떠맡게 되는 것이다...입체파가 다중적인 시선으로 표면들의 관통과 접합을 표현하여 재현의 인터페이스로서의 투시도법의 유효성을 의문시했던 반면...이렇게 투시도법이 건축가의 필수 덕목이 되면서 건축은 점차 건물의 생산과 매매과정에서 분리되어 독자적인 전문 활동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었다. 13-1

q.여기에서 잠시 ‘숭고 the sublime’라는 칸트의 미적 범주를 살펴보자. 기능의 범주를 발명하기 이전 초기 모더니스트들은 테크놀로지의 관계 속에서 디자인의 당대적 의미와 역할을 정의하는데 이 범주를 자주 활용하곤 했었다. 칸트에 따르면, 본래 숭고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대상이 갑작스럽게 출몰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무기력감을 의미했다. 다시 말해 우리 눈 앞에 놓인 어떤 대상으로 하여금 ‘형언할 수 없는’의 감정을 유발할만큼 압도적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숭고의 대상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다...그는 컴퓨터의 외형이 미스 반 데어 로에의 건축물처럼 엄격한 논리를 갖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폴 랜드의 로고를 디테일로 간직한 IBM의 컴퓨터들은 강철 프레임에 몸체를 지탱하고 애나멜을 입힌 금속 패널로 내부를 감추고 있었다. 커튼월 건축을 연상시키는 외형으로 인해, 사무실에 배치된 IBM 컴퓨터들은 마천루의 축소 모형처럼 연출되었다...나는 미래의 가정이 오늘날의 가정보다 과거의 가정에 보다 가깝지 않을까 예측한다. 오늘날 가정을 채우고 있는 블랙박스들은 사라질 것이며, 의자, 탁자, 침대처럼 좀 더 오랜 역사를 지닌 사물들이 무대 위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물들은 태곳적부터 특정한 형태로 우리와 함께 생활해왔으며, 그 기능은 나름의 본질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다. 13-2

r. 1.진도구는 실제적인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니다 2.진도구는 분명히 존재한다 3.모든 진도구는 근본적으로 무정부주의적이다 4.진도구는 일상생활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5. 진도구는 판매를 위한 상품이 아니다 6.진도구 제작에 있어 유머 만이 유일한 동기가 아니다 7.진도구는 선전하거나 선동하지 않는다 8.진도구는 결코 금기가 아니다 9.진도구는 한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10.진도구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진도구는 순수외관의 반대편에서 ‘순수기능’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진도구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장 복잡하고 특수한 방식으로 필요와 기능의 인간중심적인 방정식을 내파한다...진도구의 관심사는 변신로봇이 무엇으로 변신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 변신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13-2

s.때가 되었다. 로켓들이^조준되고^달과 화성에 착륙한다^별들에^독이 뿌려질
  DET ER PA TID, Rakettar stikk^snutane upp^og medar pa manen og Mars^Det er pa tid^det er pa tid^a sa si gift millom stjernone 14






















1.현대성의 위기와 건축의 파노라마_탈 카미너(Tahl Kaminer) 저, 조순익 역, 서울 시공문화사 
2.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시의 사람들(미래의 고고학자편)_히메네스 라이(Jimenez Lai) 저, 김윤범 역, 픽셀하우스
3.이십세기 집합주택, 근대 공동주거 백 년의 역사_손세관 저, 열화당

4.롤랑바르트 평전 & 텍스트의 즐거움(Le)plaisir du texte_롤랑 바르트(Rolan Barthes)  저, 김희영 역, 동문선

5.김종성 구술집, 채록연구 최원준, 전봉희, 우동선, 남성택, 마티

6.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건축의 현재 상태에 대한 상세설명, 자크 뤼캉(Jacque Lucan) 저, 남성택 역, 스페이스 타임

7.초현실주의 미술, S.알렉산드리안 저, 이대일 역, 열화당

8.사진이란 이름의 욕망 기계, 장정민 저, IANN BOOKS

9.아돌프 로스의 건축예술, 아돌프 로스 저, 오공훈 역, 안그라픽스

10.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저, 정기수 역, 민음사

11.귀불, 박용규저 , 서울문화인쇄

12.사로잡힌 돌, 김영글 저

13.인터페이스 연대기, 박해천 저, 디자인플럭스

13-1.디자인의 모델링 인터페이스: 투시도법과 CAD프로그램

13-2.스크린, 디자인의 숭고한 대상

14.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올라브 하우게 저, 임선기 역, 봄날의 책(세계시인선 1)